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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Jung Ja  

 

제 정 자

 

제정자의 작품은 그 모티브상에서의 특이함과 그것이 상징하는 정서의 환기에 있어 먼저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아마도 그가 한국여인이 아니라면 버선은 그렇게 절실한 반전의 오브제로 등장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가 한국여인이기 때문에 버선의 선택은 단순한 개별적 기호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한국여인의 정체성이란 차원에로 연결된다. 제정자가 버선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시도한지도 벌써 15년에 이른다. 하나의 모티브를 이렇도록 오래 다루어 왔다는 것은 작가의 특별한 애착에서 비롯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동시에 개별적 기호를 앞질러 잃어져가는 한국 문화의 것에 대한 연민과 애정의 결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것은 곧 우리것에 대한 발견의 기쁨을 동반하면서 여성성의 정체성에 대한 자각을 불러일으킨 것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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