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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Hang Sub  

 

박항섭 

 

박항섭씨는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라기보다는 시대를 그리는 예술가라 말할 수 있다. 예술가도 인간인 이상 일회성의 생명이며 따라서 시대를 기피해서 존재할 수 없다는 게 박항섭 예술의 기본 발상이다. 따라서 그의 예술은 그의 시대와 밀접하게 맺어져 있다. 반대로 그는 개념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동기(動機)에 영(零)이는 예술가는 아니다. 그는 독자적 감수성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독자성을 우리는 민족적 개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 그리고 다시 이것을 生命과 自我의 表出을 核心으로 하는 本然的인 表現主義의 系譜를 통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의 畵面에서 보여지는 격렬한 억양의 線脈과 類落한 마티에르 …. 아마도 여기에 우리 民族固有의 본능적 예술 의욕과 어느 悲劇的인 精神態度가 엿보이는 게 아닐는지…… 필경 그의 畵面은 살아온 이 時代의 繪畵的 證言일 것이며 人間生命의 딜레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강한 의지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美」를 추구하는 예술가라기보다「生命」을 추구하는 예술가이며 예술은 근본적으로 人間經驗의 反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의 人間은 대제 무어라는 精神 形態인가…… 라고 그는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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