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Kyung Ju  

 

박경주 

 

그는 두툼한 한지를 약 1cm 정도의 폭으로 자른다. 이렇게 자른 수많은 한지 띠를 각기 다양한 색채의 동양화 물감에 충분히 적신 후 말린다. 동양화 물감에 한지를 적시는 이유는 아크릴이나 유화나 수채화 물감으로는 그가 원하는 색감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동양화 물감에 적신 한지에선 우아하면서도 깊이 있는 색채 효과를 낼 수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가 만든 작품을 보면 서양화의 색채효과와는 다른 매우 곱고 우아한 색채효과를 느낄 수가 있다. 

 박경주는 물감에 적셔서 말린 1cm 폭의 한지 띠를, 다시 가늘게 여러 가닥의 띠가 되도록 자른 후, 그것을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가 만든 가느다란 굵기의 수많은 색채의 한지 띠는, 작품 속에서 선적(線的) 특징을 지니고 움직여 나아가며 다양한 색면(色面)을 만든다. 

 한지 띠가 만들어내는 「선(線)」들은 붓으로 그은 「선」과는 그 느낌의 파장이 매우 다르고 미묘한 데가 있다. 한지 띠의 선은 움직여 나아가는 선의 진행 과정에 미묘하면서 불규칙한 떨림이 있는 것이다. 이 독특한 떨림이 색채에 다양한 효과를 느끼게 하고 있다. 

 우리 고유의 음악인 판소리가 서양의 성악곡과는 다른 울림을 지니고 있듯이, 박경주가 만든 한지 띠의 선들은, 유화나 수채화의 선과 다른 독특한 울림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가 만든 선은 한민족의 정서(情緖)를 함축한 마음의 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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